이재명 ‘패션 비밀’…3등 때는 운동화, 1등 때는 구두 고집

입력 2021-11-11 09:52
2021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 이 후보 인스타그램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20대 대선 패션 키워드는 ‘클래식’이다. 이 후보는 짙은 감색·진회색 계열의 클래식 정장에 구두를 고수하고 있다.

과거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 “전국을 누비기에는 운동화가 편하고 좋다”며 운동화를 신고 주요 일정을 소화했었다.

이 같은 이 후보의 변화는 대선을 앞두고 운동화를 통한 역동적인 이미지보다는 정장을 활용해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17년에 비해 상승한 이 후보의 정치적 위상도 구두를 신는 계기가 됐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10일 “참모진의 의견을 반영해 지금은 후보가 운동화가 아닌 클래식 수트에 구두를 신고 있다”며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당내 경선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줄곧 클래식 수트 차림을 고수해왔다. 이 후보는 짙은 감색·진회색 계열 정장을 입고, 안경은 기존의 두꺼운 테에서 얇은 금속 테로 바꿨다. 이 후보의 샤프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안정감을 주는 차원에서다.

2016년 9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운동화를 신으려는 모습.

특히 이 후보의 운동화는 자취를 감췄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2030 여성 유권자와의 넷볼 등 스포츠 관련 일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일정에서 구두를 착용하고 있다. 2017년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주요 일정을 소화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 후보가 운동화를 신지 않은 이유는 이 후보의 정치적 위상이 2017년에 비해 대폭 상승한 점도 작용했다.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후보는 당시 문재인 안희정 후보를 따라잡는 후발주자였고, 경선에서 최종 3등을 기록했다.

2017년 이 후보가 운동화를 신고 일정을 소화하던 모습

하지만 2021년 이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여당의 대선후보가 됐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2017년에는 후발주자로서 문재인 후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였고,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운동화를 신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계속 구두를 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