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회사 지분 10% 매각을 온라인 설문에 부친 지 사흘 만에 2조70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지분을 팔아치웠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주식 215만4572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를 매각했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6.24달러이며, 테슬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34% 오른 1067.95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에는 12.01% 급락한 1023.29달러에 마감해 1000달러 선을 겨우 지켰었다.
종가 기준 전체 주식 매각 금액은 23억100만 달러(약 2조7255억원), 차익은 22억8800만 달러(약 2조7127억원)에 이른다.
머스크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리언들이 주식 매각을 원하면 자신의 주식 10%를 팔겠다고 약속한 후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그는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많은 지적을 받았다”며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진 트윗에서는 “어디서도 현금 급여나 상여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주식을 팔아야만 세금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4시간 진행된 온라인 설문에는 총 351만9252명이 참여해 57.9%가 찬성, 42.1%가 반대표를 냈다.
머스크의 매도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 종목으로 18조5000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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