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스트 어웨이’(2000)에서 톰 행크스의 무인도 친구가 돼줬던 배구공 ‘윌슨’이 10일(현지시간) 경매에서 30만8000달러(약 3억6313만원)에 낙찰됐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경매회사 프롭 스토어의 경매에 올라온 이 배구공은 9~11일 런던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열린 라이브 경매에서 이같은 가격에 팔렸다.
톰 행크스가 홀로 무인도에 갇힌 생존자로 분한 ‘캐스트 어웨이’에서 해변으로 밀려온 항공 택배 상자에서 우연히 배구공을 하나 발견한다. 그러고는 그 배구공에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외로움을 달랠 유일한 친구로 삼는다.프롭스토어는 배구공 윌슨은 더러게 보이도록 만들어졌고 촬영 동안 많은 시간을 물 속에 잠겨 보냈다고 전했다.
배구공 ‘윌슨’은 지난 2001년 폭스 사의 경매사이트에 처음 경매에 나와 1만8400달러(당시 약 2392만원)에 팔린 바 있다. 이때에도 단 100달러에 경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윌슨은 몸값은 기대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낙찰된 것이다. 이 작은 배구공은 20년 뒤 무려 16배가 넘는 가치를 가지게 됐다.
행크스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이 영화로 오스카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에게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