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의 국제통상특보단장인 김현종 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10일 요소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측 업체와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애쓰셨다”며 김 단장을 격려했다.
김 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캠프 국제통상특보단장으로서 첫 메시지를 올린다”며 “오늘 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날아와 사빅(SABIC)의 유스프 벤얀 대표이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12월 초까지 요소 2000t 수출이 가능하다”며 “요소에 물을 부으면 요소수가 되는 데 투입량이 세 배이니 6000t”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 업체인 사빅은 세계 최대 에너지·화학회사인 아람코의 자회사다.
김 단장은 “가격 등 조건을 고려해야 되지만 향후 연간 8만t까지 수출이 가능하다”며 “수입처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단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요소수의 사용량은 하루 평균 600t이며, 한 달 기준으로 평균 1만8000t을 소비한다.
김 단장에 따르면 벤얀 대표는 “과거 아시아에서 5년간 거주했고 한국과 일한 경험이 많아 한국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특별히 신경을 써서 조건에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요소수 수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김 단장은 “첨예한 미·중 패권경쟁 시대에 안목과 통찰력, 단호함을 가진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문제가 터지기 전에 다가올 문제를 인지하고 대비할 역량 있는 지도자여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의 지도자들과 상대할 수 있다”며 “이 후보는 그런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지 2시간 만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김현종 단장님 애쓰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요소수 부족 상황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물량 확보 외에도 수입선 다변화의 길을 만드는 의미가 크다. 애쓰셨다”고 격려했다.
김 단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했다. 노 전 대통령의 ‘FTA 가정교사’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다시 발탁돼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주도했고,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외교안보특보를 지냈다. 이 후보 선대위에는 이달 초 합류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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