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페미 글’ 공유한 이유? 이재명 “청년 절규 전하려”

입력 2021-11-10 21:5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반 페미니즘’을 골자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공유한 이유에 대해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8일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을 지지한 이유’라는 글을 인쇄해 공유한 데 이어 10일에도 페이스북에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두 게시글 모두 민주당의 ‘친 페미니즘’ 태도를 문제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제가 선대위 회의에서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권유한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린다”며 “그 글을 읽어보길 권유한 이유는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단 한명도 없는 것 같다’는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 세대의 정치, 정치인 불신에 깊이 공감됐다. 지금껏 2030 세대가 겪어온 많은 정치인이 이미지 개선이나 득표율 등 소위 ‘단물만 빨아먹고’ 청년 세대를 내팽개쳐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 소셜벤처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또 자신이 성남시장 시절 청년을 위해 시행한 정책들을 거론하며 “하도 오래 속아와서 믿지 못하는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 그렇다면 저 사람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 아닌지, 그 사람의 과거를 보고 판단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권자이신 2030 청년들이 제안이나 부탁하는 게 아니라 주인으로서 당당히 요구하시면 사리에 맞게 최대한 반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10일 오전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이 공유한 글의 내용에 동의해서 공유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토론자가 “공유한 글에는 2030 남성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이유가 문재인정부의 페미니즘에서 시작됐고, 이 후보가 페미니즘 정책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공유한 이유는 무엇이고, 이 주장에 동의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 후보는 “동의해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