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두자릿수 사망, 위중증 최다… 위태로운 위드코로나

입력 2021-11-10 20:31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면서 불안감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누적 사망자도 3000명을 넘겼다. 다급해진 정부는 일반 병원 종사자와 입원 환자의 부스터샷을 앞당기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460명으로 전날보다 35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유행 이후 사상 최다치로 종전 기록은 434명이었다.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의 82.83%는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도 하루 만에 14명 늘어 누적 3012명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5일, 2000명을 넘은 것은 6월 20일이었다. 사망자가 1000명을 기록하는 시점이 점차 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누적 사망자의 76.7%는 70대 이상이지만 40~50대도 229명으로 집계됐다. 2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12명, 25명이 숨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2425명으로 일단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42명 줄었다. 관건은 향후 1~2주의 중증화·사망 추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중환자와 사망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연말연시 모임과 계절 요인까지 더해지면 지난해 말 3차 유행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비해 의료 대응 여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차 소진되는 양상이다. 병상 부족 시 권역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서게 되는 수도권 3개 시·도의 감염병전담병원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74.8%로 집계됐다.

정부는 요양병원·시설에 이어 일반적인 급성기 의료기관에서도 부스터샷을 조기 시행키로 했다. 통상 6개월인 접종 간격을 5개월로 줄인 것이다. 병원에서 신규 종사자를 뽑을 땐 가급적 접종 완료자를 채용토록 권고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0세 이상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이 27.41%인 반면 접종 완료 확진자의 중증화율은 8.32%”라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