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광주 5·18 묘역 방문…“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죄”

입력 2021-11-10 16:43 수정 2021-11-10 17:0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저의 발언으로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허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저는 40여년 전 5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가 되었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웠다”며 이같이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이어 “그렇기에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여러분께서 염원하시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날 5·18 민주묘지 추모탑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려 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을 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에서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는 발언을 해 전두환씨를 옹호한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사흘 뒤 유감을 표명하고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지만, 윤 후보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 윤 후보 SNS에 올라오면서 더 큰 물의를 빚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