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해상운임 상승에 따라 다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을 이익으로 남기면서 연간 영업이익 6조원대를 눈앞에 뒀다.
HMM은 3분기에 매출 4조164억원, 영업이익 2조2708억원을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6.5%에 달한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9조3511억원, 영업이익은 4조6790억원에 이르렀다.
해상운임 폭등이 HMM의 ‘역대급 실적’을 불렀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500포인트를 넘어서며 1년 사이 2배 이상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세로 글로벌 물동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수에즈 운하가 봉쇄되고, 코로나19로 항만 운항은 차질을 빚는 등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돌아가지 못한 결과물이다. HMM에 따르면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 누적 적취량은 전년보다 약 4% 증가했다.
SCFI 지수는 지난달 8일 최고점(4647.60포인트)을 찍은 뒤 4주 연속 내림세이지만, 최소 올해 4분기까지 운임 강세를 유지한다는 전망이 많다. 항만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 미국 서부 항만에선 오히려 적체 규모가 커지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쇼핑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를 앞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5일 기준 SCFI 지수는 4535.92포인트로 4주 연속 떨어졌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불안 요인이 공존한다. 글로벌 교역 환경을 보면 미·중 갈등,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대형선사인 CMA CGM과 하파크로이트가 컨테이너 스팟(단기계약) 운임을 당분간 동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운임이 지금보다 치솟을 가능성이 낮아지기도 했다.
HMM은 “향후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지속, 안정적 화물 유치 추진 등 사업계획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 노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