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누리호 성공하면 달착륙선 달에 보낼 수 있다”

입력 2021-11-10 16:18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지난달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원장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향후 700㎏짜리 달착륙선을 달에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0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국방우주역량 강화를 위한 국방우주정책 발전방향 학술회의 토론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실제로 달 탐사를 할 수 있는 건 언제인지 묻는 질문에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현재 3단인 누리호로도 4단에 700㎏짜리 달착륙선을 올려 달에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다음해 5월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이 원장은 이어 “더 도전적이고 성능이 높은 것을 하게 된다면 1.5t의 달착륙선을 (시도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단계를 밟아야겠지만 우리 역량으로 달에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누리호 첫 시험발사와 관련해 “완전하지 못한 결과라고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분법적으로 한다면 실패라고 해도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행히 저희가 성취하려 했던 부분은 많이 이뤘다”고 말했다. 특히 중대 하드웨어 결함이나 설계상 큰 문제가 없었던 점과 관련해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오전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우주산업 진흥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당정 협의 후 “내년부터 100t급 출력을 갖추고 재사용이 가능한 고성능 액체 엔진 로켓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030년 달착륙선 자력 추진, 2035년 항국형 위성항법시스템 자력 구축 등 대형 우주 업무를 국내 역량으로 완수하려면 누리호 이후 고성능 로켓 엔진 개발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리호 1단부에는 75t급 액체 로켓 엔진이 달려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