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수신제가(몸과 마음을 수양하고 집안을 다스림)는 충분히 잘 준비됐느냐’는 질문에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이 실책과 실수, 실패를 한다. 나도 그런 보통 사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공인이 되기 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다”며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공직자가 된 이후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윤 후보를 겨냥해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실수할 가능성이 적어야 한다. 초보는 깨끗해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 후보를 음주운전자, 윤 후보를 초보운전자로 빗댄 바 있다.
이 후보는 “설거지를 많이 하면 접시 깬 경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을 안 하겠다고 신진, 초보를 고용하면 위험하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그는 “제가 가족과 다툰 내용이 온 사방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인격 수양이 부족해서 많은 상처가 됐다. 어떤 경우든 간에 욕설이 만들어진 점은 또 사과드린다. 제 부족함의 소산”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만 왜 그런 일이 벌어졌나 하는 것도 고려해 달라며 “시정 개입을 막기 위해서였고 형님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후보가 음주운전과 초보운전을 거론한 발언은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간과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 발언의 취지는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란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