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2030 탈당자는 40명 남짓”이란 발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똑똑하신 분이 애초 왜 40명 같은 소리를 했느냐. 적당히 얘기했어야지”라며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당 발언의 취지에 대해 “아무래도 (윤석열)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세대적인 비토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탈당 인증 글만 해도 몇백명이라는 얘기가 도는 상황에서 40명이라고 해버리니까 이건 대놓고 당의 최고지도부가 거짓말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진행자가 ‘대표와 최고위원이 방송에 따로따로 나와 숫자 이야기를 서로 팩트체크 하는 건 문제 아니냐’고 묻자 이 대표는 “제가 대표가 된 뒤부터 이런 일이 한두번인가”라고 날 선 답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일 한 언론에 “전당대회 이후 2030 탈당자는 40명 남짓”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즉각 “허위 정보를 유통시키는 의도를 모르겠다. 그렇게 2030을 조롱해서 얻고자 하는 정치적 이득은 무엇이냐”고 비판하며 신경전을 이어왔다.
이날 이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에 대해 벌써부터 민주당에서 굉장히 터무니없는 공격도 많이 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메시지 전(戰)으로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 김 전 위원장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종로 출마설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관련 질문에 “확실하게 안 나간다고 했다”고 답했다. 다만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종로 출마에 대해선 “원 전 지사 같이 검증되고 능력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저는 보궐선거에서 역할을 하는 것, 당대표로서 아주 환영한다”고 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