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의 곡 ‘범 내려온다’ 안무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신작이 강원도 춘천에서 첫 공개 된다. 이들은 한국관광공사의 2020년 홍보영상으로 온라인 누적 조회 수 6억뷰를 돌파하고 최근에는 록밴드 콜드플레이, 패션 브랜드 구찌와 협업하며 주목받고 있는 현대무용단이다.
‘얼이섞다’는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과 처음 만난다. 이어 13일 춘천, 19~20일 경기도 고양, 25~26일 경북 포항, 12월 3~4일 충남 천안을 돌며 공연한다.
이 작품은 춘천과 고양, 포항, 천안 등 전국 4개 지역문화재단과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공동 제작했다.
춘천문화재단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에 신작을 먼저 제안했다. 지난해 11월 이 단체의 레퍼토리 공연 ‘바디콘서트’를 진행한 재단은 공연에 대한 관객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뜨거워 신작 제작을 추진해 왔다.
‘얼이섞다’는 ‘어리석다’의 부정적 의미를 ‘얼을 섞다’라는 긍정적 의미로 재해석해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만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각 지역에서 전해오는 목도소리, 베틀노래, 물푸는소리 등 13곡의 향토민요를 현대 음악인 디제잉에 맞춰 독창적인 몸짓을 선보인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김보람 예술감독은 “국내 공연 환경에서 지역극장의 후원으로 무용이 제작되기는 어려운데 각 재단 후원으로 현대무용 레퍼토리를 공연하게 돼 사명감을 느낀다”며 “우리의 소리’는 잊힌 소리가 아니라 새로운 음악으로 탈바꿈하여 미래를 향하는 문화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