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난 대장동 잘못 없어”…고발사주와 동시 특검 반대

입력 2021-11-10 12:48 수정 2021-11-10 13:1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장동 특검’을 조건부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검찰의 수사를 일단 국가기관이 하는 일이니 지켜보되 미진한 점,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고 그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께서 이 사건 주임검사일 때 대장동의 초기 자금 조달 관련 부정비리를 알고도 덮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이 역시 특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패널들이 대장동 사업 관련 책임을 묻자 “저에 대해 직접 얘기해보시라.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다는 거냐. 잘못한 게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상설 특검이든 단일 사건에 대한 특검이든,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이든 하라는 것”이라며 “빨리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면 제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을 ‘동시 특검’하자는 윤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수사권 쇼핑을 위한 꼼수”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윤 후보의 ‘본부장 비리’(본인·부인·장모)는 드러난 게 맞지 않느냐”며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 ‘직원을 잘못 관리했다, 100% 유능하지 못했다’는 지적 외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0대 10인데 왜 이걸 1대 1로 만들려고 하느냐. 우리는 한 골도 안 먹었다”며 “저쪽은 현재 입건된 것만 여덟 건이고 그 외에도 여러 건이 있는데 섞어서 세트로 하면 누가 이기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특검을 빙자해 수사 회피, 수사 지연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대장동 의혹과) 직접 관련이 없는 윤 전 총장 본인, 가족의 부정부패는 지금 단계에서 검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개입한 화천대유 부정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충분히 공정하고 엄정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빠른 시간 내에 검찰이 실체에 접근하고 책임을 묻는 과정을 거치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를 나눈 것에 대해선 “부패·일탈한 사람과 통화했다고, 그 사람과 아는 사이라고 배제하면 누가 남아나나”라며 정 부실장을 감쌌다.

이어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묻는 것은 사실 지나치다”며 “본인이 문제가 있다면 거기에 대해 판단, 문책하고 나중에 인사에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 의혹에 대해선 “사퇴를 압박할 이유가 없다. 내부 문제인 것 같다”며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왜 안 막았냐’고 하지만 본인이 결단을 해서 사퇴한다고 퇴임 인사를 왔으니 그 자리에서 내용을 모르는데 말릴 수도 없었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