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역 주택·주거 관련 기관들과 함께 주거 취약계층의 쪽방 탈출을 돕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주거사다리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관은 대구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부동산원, 대구쪽방상담소, 대구주거복지센터다. 이들은 주거사다리 지원과 복지 안전망 확보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도 맺었다.
쪽방은 최저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세면, 취사, 화장실 등의 공간이 없는 방 한 칸 형태의 주거공간이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주로 머물고 있다. 대구에는 76곳의 쪽방시설에서 730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들은 서로 협력해 비주택거주자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핀셋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쪽방 생활인, 노숙인 등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벗어나 보다 쾌적한 주거시설에서 자립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비주택 거주 취약계층의 주거상향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지원에 적극 나선다. 또 쪽방 생활인이나 노숙인이 폭염·혹한 등을 피할 수 있는 재난안전쉼터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년 1억원 상당의 입주보증금과 생필품, 냉·온풍기 등을 지원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건강을 잃지 않도록 도울 방침이다.
대구쪽방상담소와 대구주거복지센터는 주거취약계층의 주거 상향을 위한 맞춤형 상담, 신청, 주거정보제공, 정착지원, 사후관리 등을 통해 주거·경제적 자립의 길잡이 역할을 맡는다. 대구시는 주거 취약계층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이주·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또 주거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주거 취약계층의 고통이 더 커졌기 때문에 이들을 더 나은 환경으로 인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구시와 공기업, 기관들이 힘을 모아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과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지원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