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이 선대위 내에서 ‘레드팀’ 역할을 맡기로 했다.
레드팀이란 조직의 전략을 점검·보완하기 위해 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하고 공격하는 역할을 하는 팀으로 방어 전략을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10일 “조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민주당과 거리를 두고 사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라며 “민주당 정책이나 논리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야권의 관점에서 어떤 취약점이 있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레드팀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보수 진영의 논리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는 검찰개혁, 언론중재법 등 여러 민감한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밝혀 ‘미스터 쓴소리’ ‘소신파’로 불린다.
최근 조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두고 “법률가 출신으로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이재명 후보의) 배임이 될 수 없는 것”이라며 이 후보를 적극 두둔한 바 있다.
레드팀은 조 의원을 포함해 3~4명의 의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추진 중인 정책이나 이 후보의 주요 공약과 메시지, 전략의 취약성을 분석하고 보완점을 마련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한다.
당 지도부에선 전부터 레드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동학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우리보다 상대 흠집이 더 크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진짜 필요한 팀은 조직 내 꼭 필요한 반대 목소리를 내주는 레드팀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었다.
한편 조 의원과 함께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진 진성준 고민정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 후보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 의원은 총괄역할을 맡아 선대위를 진두지휘한다.
당 전략기획위원장 출신의 ‘전략통’ 진 의원은 을지로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어 각종 민생 현안에 대응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무기로 전국에서 각종 강연에 나서 민심을 듣고 이 후보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