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암호화폐 투자한 팀 쿡 “애플은 투자 안 한다”

입력 2021-11-10 11:06 수정 2021-11-10 14:5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다만, 개인적 관심사일 뿐 애플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거나 암호화폐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CNBC 방송은 뉴욕타임즈 딜북 컨퍼런스에 참석한 쿡 CEO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소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암호화폐를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쿡 CEO는 “한동안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었고, 연구를 했다”면서 “암호화폐를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소유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도 투자 조언을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쿡 CEO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개인적’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이 제품 구매 대가로 암호화폐를 받거나 투자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사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사람들이 암호화폐 수익을 기대하고 애플 주식을 산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NFT(대체불가토큰)에 대해서 “흥미롭다”면서도 “많은 사람을 위한 방식으로 작동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애플 앱스토어가 아닌 곳에서도 앱을 받을 수 있도록 ‘사이드로딩’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이드로딩을 하고 싶다면 안드로이드 폰을 사면 된다. 그건 매장에 들어갈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고 일축했다. 그는 “아이폰에서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는 건, 자동차 업체가 에어백이나 안전벨트 없이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과 같다”면서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최대화하지 않으면 아이폰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