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 1차 회의 개최
국장급 산업협력대화 장관급 채널까지 확대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최근 한국 기업들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대한 반도체 공급망 정보 자료 제출 요구와 관련해 “이번 자료제출 요청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불가피한 조치”라며 “제출한 영업비밀을 엄격히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나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 내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협조에 감사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고 산업부가 전했다. 회담에서 문 장관은 미 정부의 기업에 대한 정보제공 요청이 일회성으로 그쳐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해 다음 달 8일 국장급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 1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대화에는 정부뿐 아니라 업계와 학계, 연구기관까지 포함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워킹그룹을 구성해 공급망 분석을 함께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최근 미국 측의 최고 관심 사안이다. 10일 오후 방한하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방한 기간 중 산업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공급망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아울러 양국 간 산업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국장급으로 운영돼온 ‘한·미 산업협력대화’를 확대·격상해 장관급 채널 구축까지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산업협력대화는 한국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 간 매년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분야를 정해서 관련 기업, 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정책이나 투자, 기술정보 등을 교류하는 채널이다.
지나 장관은 대미(對美) 투자에 나선 한국 기업을 지원해달라는 문 장관의 당부에 “한국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을 비롯한 투자 인센티브를 차별 없이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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