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0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재차 불러 조사했다.
손 검사는 이날 오전 9시55분쯤 과천 공수처 청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공수처는 손 검사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고발사주 의혹 관련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손 검사는 1차 소환조사 때처럼 공개소환에는 응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지난 5일 대검찰청 감찰부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서 대검찰청 대변인 공용폰 포렌식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으로부터 받은 여권 인사 관련 고발장에 ‘손준성 보냄’ 표시가 붙어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공수처 등에 제출했다. 공수처는 해당 자료가 대검에서 작성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손 검사는 고발장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고 김 의원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누구로부터 ‘손준성 보냄’으로 표시된 고발장을 받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수처는 최근 손 검사 및 김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연달아 진행했다. 하지만 공수처는 대검 소속 특정 검사가 고발장 작성에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앞서 공수처 소환 조사 후 “증거는 ‘손준성 보냄’ 표시 하나 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진행 중인 윤 후보 관련 수사는 옵티머스 부실수사 의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방해 의혹, 고발사주 의혹, 판사 사찰 문건 의혹 모두 4건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