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이백슬라→천슬라’…머스크 떠보기에 12% 급락

입력 2021-11-10 07:27 수정 2021-11-10 09:48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떠보기’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CNBC는 9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가 11.99% 하락하면서 이틀 연속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5% 가까이 급락했고 이날 낙폭이 더 컸다. 이날 1173.6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던 테슬라 주식은 1023.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CNBC는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이라고 전했다. ‘천이백슬라’가 ‘천슬라’로 주저앉은 셈이다. 이틀간의 폭락에도 테슬라 주가는 올해 전체로는 47% 이상 상승한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1년 전에 비하면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일 갑자기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의사결정을 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내년 8월까지 테슬라 주식 2286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가진 머스크가 이를 행사할 경우 내야 하는 세금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스톡옵션은 테슬라 주식을 주당 6.24달러에 매입할 권리를 주는데 행사 시점 주가와의 차액금에 대한 세금을 물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테슬라의 전현직 이사들은 최근 수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의 동생 킴벌 머스크가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기 전날인 지난 5일 주당 74.17달러에 테슬라 주식 2만5000주를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곧장 8만8500주를 팔아 약 1억890만 달러(약 1283억원)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는 같은 날 자선단체에 2만5000주를 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 업체 에퀼라의 데이터를 인용해 킴벌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 의장인 로빈 덴홀름 등이 올해 들어 6억 달러(약 7071억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고 전했다. 이 중 약 3억5000만 달러(약 4125억원)는 최근 2주간 매각됐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