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옹호·개 사과’ 논란 윤석열, 오늘 광주 찾는다

입력 2021-11-10 07:15 수정 2021-11-10 11:14

광주 방문을 앞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논란이 된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다. 지난 5일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지역 일정이다. 윤 후보의 이번 일정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수습 차원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방문해 유족과 차담회를 한 뒤 5·18자유공원 방문, 5·18민주묘지 참배 등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한다.

홍 변호사는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다. 홍 변호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시민 학살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이다 군사재판에서 내란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5·18자유공원과 민주묘지는 신군부에 저항했던 광주지역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경선 과정에서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면서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본인의 SNS에 반려견에 먹는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개 사과’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두고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90여 개로 구성된 ‘윤석열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광주 시민단체 일동’은 지난 9일 ‘광주시민들께 보내는 호소문’에서 “오월 영령이 잠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석열이 정치쇼를 벌이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힘을 모아 이를 막자”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