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정권, 국군포로 외면” 文정부 때린 이근 전 대위

입력 2021-11-10 07:06 수정 2021-11-10 09:44
이근 전 대위가 출연한 단편 영화 '국군포로' 속 한 장면. 유튜브 채널 'ROKSEAL' 갈무리

해군특수전단(UDT) 출신 이근 전 대위는 9일 “친북 정권이 국군 포로 상황을 인정하지 않아 다수 국민도 눈치를 본다”며 “국군 포로에 대해 어떠한 노력이나 언급도 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참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위는 이날 유튜브 채널 ‘ROKSEAL’의 커뮤니티에 지난 2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국군 포로 고(故) 허재석씨의 부고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1952년 징집돼 6·25전쟁에 참전한 허씨는 1953년 7월 4일 강원도 금성 전투에서 다쳐 중공군에게 붙잡혔다가 북한에 넘겨졌다. 이후 포로교환 때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함경북도 아오지 탄광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 2000년 7월 북한을 탈출했다. 그는 국군 포로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기 ‘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였다’를 펴내기도 했다.

이 전 대위는 “미국은 매년 9월에 국군포로·전쟁 실종자 인식날(POW/MIA RECOGNITION DAY)이 있다”며 “(이날에는) POW/MIA 깃발은 미국의 군, 경찰, 소방, 기타 정부 건물들과 백악관에도 게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6·25전쟁 때 수많은 군인과 국민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나라임에도 우리는 포로로 잡혀 아직도 북한에 살아 계신 분들을 제대로 잊었다”며 “그냥 버렸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고, 현재의 사회”라고 했다.

이 전 대위는 지난 6월 북한인권단체 물망초와 함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단편 영화 ‘국군 포로’를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허씨를 포함해 5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한국에 생존한 탈북 국군 포로는 15명으로 줄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