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밝힌 ‘오징어 게임’ 시즌2…“기훈이 뭔가 할 것”

입력 2021-11-10 05:24 수정 2021-11-10 09:35
미 LA서 팬들과 셀카 찍는 이정재, 황동혁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창작자인 황동혁 감독이 시즌2 제작을 공식화했다.

‘오징어 게임’의 감독·극본을 맡은 황 감독은 8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2에 대한 너무나 많은 압박과 수요, 사랑이 있었다”며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오징어 게임’ 시즌2 가능성을 시사한 적은 있지만, 감독이 이런 구상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 1편의 마지막 장면도 새로운 사건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이어서 그동안 후속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황 감독은 다만 “그것(후속작)은 지금 내 머릿속에 있다. 현재 구상 단계”라며 “후속작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건 약속하겠다. (주인공인) 기훈이 돌아와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 LA 스크리닝 행사 참석하는 '오징어게임' 감독·출연진. 로이터연합뉴스

‘오징어 게임’은 발표된 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면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역대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불러 모으며 글로벌 히트작이 됐다.

막대한 부채 등으로 생의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수백억원대 상금을 타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치명적인 게임에 뛰어드는 절박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 속의 경쟁과 배신, 연대와 존중 등을 그렸다.

AP는 모델 출신 여배우인 정호연,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 그리고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까지 이 작품의 성공이 출연진에게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안겼다고도 전했다.

이정재는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면서 ‘안녕’하고 말한다”며 “이 모든 사랑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를 너무도 많이 사랑하고 많이 봐준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건 매우 멋진 일”이라고 했다.

드라마 출연진과 제작진은 모두 언젠가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고 AP는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