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18 참배 저지…진정한 사죄 아냐” 대진연 밤샘 농성 돌입

입력 2021-11-10 00:03
9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인근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5·18 참배를 저지하기 위해 밤샘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5·18 민주묘지 참배를 저지하기 위해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대진연 학생 40여명은 9일 오후 11시쯤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모여들었다. 이들은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은 ‘개 사과’ 사진으로 논란이 된 윤 후보의 5·18 민주묘지 참배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진연은 한국의 민족해방파(NL) 계열의 학생운동 단체다. 지난달 31일에는 독도 수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욱일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하다가 독도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8명씩 한 조를 이뤄 천막에서 대기하며 민주묘지 출입구를 지킬 예정이다. 대진연 관계자는 “윤 후보의 참배는 진정한 사죄라기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둘 수 없는 만큼 참배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참배 일정과 시간이 갑자기 변경될 경우를 대비해 밤샘 농성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10일 광주를 찾아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 전남 화순군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와 상무대 영창이 복원된 광주 서구 자유공원을 방문한 뒤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앞서 “후보의 말과 행동에서 김 전 위원장의 무릎 사과만큼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썩은 사과든 계란이든 던지면 당연히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