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방글라데시·인도서 출시된다

입력 2021-11-09 20:47
몰누피라비르. AP연합뉴스

코로나19 첫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이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출시돼 가격이 상당히 떨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제약사 벡심코는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알약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세계의 약국’이라고 불리는 인도 역시 최소 8개 제약사가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생산을 위한 계약을 머크사와 체결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의 타미플루’에 비유되는 먹는 치료제로, 손쉽게 환자가 스스로 복용할 수 있어 팬데믹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이 논란이 됐다. 몰누피라비르 한 세트는 200mg 캡슐 4정을 하루에 두 번, 5일 동안 총 40알 복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미국이 계약한 가격은 1세트에 700달러(8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싼 가격이 논란이 되자 머크사는 지난 6월 공문을 통해 나라마다 차등 가격제를 두고, 104개 중저소득 국가를 위해 복제약 생산 면허 계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은 지난 4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이 약의 사용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달 말 몰누피라비르 긴급 사용 승인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미국은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될 경우 170만 세트 구매에 12억 달러(1조4000억원)를 집행하기로 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