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0일 방한해 자신의 카운터파트 외에 경제 부문 관계자와 여야 대선 후보를 별도로 만난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문제보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 한국의 차기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0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11일 오전 카운터파트인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와 한·미 차관보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인사를 별도로 만나 면담을 한다. 미국 정부가 대외정책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공급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11일 오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나고, 12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12일 오후 출국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 위협은 확실히 논의 테이블에 올라갈 것”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전망을 진전시키려는 전략 또한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한반도 종전선언을 놓고 한·미가 이견을 확인하면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엔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야 대선 후보와의 만남에 시간을 할애한 것을 두고도 현 정부와의 협의보다 차기 정부와의 관계 맺기에 관심을 쏟는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선 후보들과의 접촉 여부는 후보자 측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우리 정부 인사들과도 두루 만나 실질적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