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가 백신 접종을 하고도 감염된 ‘돌파 감염’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돌파 감염도 증가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10월 17~30일) 사이에 확진 판정을 받은 만 18세 이상 1만7325명 중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48.1%(83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접종자는 32.8%(5680명), 불완전 접종자(2차 미접종 혹은 2차 접종 후 14일 미만 경과)는 19.1%(3309명)이었다.
지난 9월 둘째주까지만 해도 12.0%에 그쳤던 돌파감염 비율은 지난주에는 52.9%까지 치솟았다. 지난 9월 15일 접종 완료율이 38.9%에서 지난 7일 76%까지 급격히 상승했지만 돌파감염의 상승 속도가 더 빠른 모양새다. 위중증 환자 중 접종완료자 비율도 같은 기간 10.4%에서 42.6%까지 올랐다.
돌파감염 비율은 고령층에서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70대에서는 확진자의 84.4%, 60대 81.0%, 80세 이상 74.6%이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된 반면 18~29세에서는 19.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누적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3310만8428명 중 0.086%(2만8293명) 수준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근 백신 접종자 비율 자체가 높아지면서 돌파감염 비율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라며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0세 이상 연령층은 대부분 올해 초중반에 접종을 받은 이들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감염)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