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선출 후 총 당원은 늘었지만…2030은 2100여명 탈당

입력 2021-11-09 17:14 수정 2021-11-09 17:2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5일 이후 탈당한 2030세대가 2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 후보 확정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로 전 연령대에 걸쳐 당원 수는 오히려 늘었지만 청년층의 당원 수만 오히려 줄어들었다.

9일 국민의힘 내부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 사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당원 중 2910명이 탈당했다. 이중 2030세대는 2107명으로 전체의 약 75%에 달했다. 새롭게 입당한 당원은 6846명으로 전체 당원 수는 3936명 늘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같은 당원 증감 폭이 “전대 이후 통상적인 ‘컨벤션 효과’ 수준”이라고 봤다.

전 연령대에서 당원 수가 줄어든 세대는 2030세대가 유일했다. 전대 이후 2030 신규 입당자는 1704명으로 2030세대 당원은 총 403명 감소한 셈이다.

중도층의 이동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수도권 통계에선 당원 숫자가 증가했다. 서울은 623명이 탈당하고 865명이 입당했다. 경기는 883명이 탈당하고 1812명 입당했다. 인천은 270명이 탈당하고 277명이 입당했다.

전대 이후 청년층 이탈에 당내에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8일 한 언론에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대 종료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며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세대 비율은 75%가 넘는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겸허하게 인식해야 올바른 정당”이라며 “십 년 만에 찾아온 정치변화의 기회에 젊은 세대에게 40명 남짓 탈당했다는 식으로 조롱조로 계속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우려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