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아내 곁에 있고 싶다” 이재명 페북에 글

입력 2021-11-09 16:37 수정 2021-11-09 16: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낙상사고로 입원한 아내의 간호를 위해 일정을 전면 취소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후보이기 전에 한 사람의 남편이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일정을) 갑작스레 취소하는 바람에 많은 분에게 폐를 끼쳤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애써주신 119 구급대와 의료진, 그리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별 탈 없이 잘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제가 인권운동, 시민운동, 정치에 뛰어드는 바람에 하지 않아도 됐을 고생을 많이 겪게 했다”며 “힘들고 화가 날 법한 상황에서도 늘 제게 힘이 되어주는 아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이어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몸을 축내고 있던 아내에게 저는 평생 두고 갚아도 다 못 채울 빚을 지고 있다”면서 “오늘만큼은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 일정 취소로 폐를 끼친 모든 분들께는 잊지 않고 꼭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새벽 1시30분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낙상사고로 경기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후보는 이날 예정됐던 가상자산 관련 청년 간담회, 청년 소방관 간담회, 전국여성대회 등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 후보는 10일부터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