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현장을 목격하고 해당 사실을 담임 교사에게 신고한 10대 여고생이 가해 청소년들로부터 보복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10대 A양과 B양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A양과 B양은 지난 10월 31일과 이달 1일 제주시 모 초등학교와 주차장 인근에서 또래인 C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C양은 지난달 31일 오후 제주시청 인근에서 한 학생이 A양과 B양 등으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담임 교사에게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양과 B양은 C양이 신고자라는 것을 알고 같은 날 밤 자정 인적이 드문 곳에서 보복 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과 B양이 C양을 폭행했을 때 또래 학생 6명이 더 있었지만 이들은 폭행을 방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C양은 폭행을 당해 한쪽 뺨 살갗이 모두 벗겨져 빨갛게 부어오르고, 다리와 팔 등 온몸에 선명한 멍 자국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에 심리지원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폭행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시키고 피해자와 분리 조치한 상태이며,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교육청에 학교폭력 대책위원회 개최를 요청할 방침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