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분기 영업이억 1000억원 돌파

입력 2021-11-09 15:00 수정 2021-11-09 15:12

신세계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신세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6671억원, 영업이익은 102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3%, 영업이익은 307.1%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은 3222억원이다. 4분기 위드 코로나 특수까지 더해지면 2019년 실적을 뛰어넘어 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오프라인 혁신을 바탕으로 한 백화점의 외형 성장과 신세계디에프,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고의 결과물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3분기 매출은 50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1%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대구·광주·대전 별도법인 포함).

신세계백화점 3분기 실적은 계속되는 명품의 인기와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패션 부문의 매출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백화점 매출은 명품(32.7%), 해외패션(29.7%), 남성패션(19.8%), 여성패션(15.7%) 등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경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중심인 신세계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MZ세대(1980~2000년대생)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경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욕구,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만한 앵글을 만들어주는 오프라인의 강점을 ‘공간의 혁신’을 통해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화점 단일 매장 중 최고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 신세계 강남점은 업계 최초로 중층(메지나)을 꾸몄고, 경기점은 식품관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지난 8월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도 출점 두 달 만에 매출 목표의 40%를 초과달성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연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신세계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에프,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패션·코스메틱 부문의 견고한 실적과 국내 패션 수요 증가로 매출 3502억원(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141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사업 분야인 SI빌리지 매출은 해외명품, 국내 여성복, 코스메틱, 자주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8.9% 증가했다.

면세점업계는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으나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바뀌고 리스 회계효과로 매출 7969억원(82.3% 증가), 영업이익 229억원(흑자전환)을 올렸다.

센트럴시티는 호텔, 백화점 등 매출 증대에 따른 임대 수익 증가로 매출 603억원(3.9% 증가), 영업이익은 호텔 오노마 신규 오픈에 따른 초기비용 증가로 103억원(26.9% 감소)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신규점, 온라인(굳닷컴) 채널의 안정적인 매출과 프리미엄 상품군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 6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8.7% 성장했다. 신규 출점과 온라인 사업 확대 등으로 영업적자 11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적자폭을 개선하며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혁신,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뤄낸 백화점의 외형 성장과 자회사의 실적 개선을 통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