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북에서 가장 먼저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음성군 메추리 농장에서 또다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나왔다. 농장을 정상화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또다시 가금류를 살처분해야 하는 딱한 처지가 됐다.
9일 충북도와 음성군에 따르면 금왕읍 소재 메추리 농장은 지난 8일 오후부터 메추리 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축산당국에 신고했다. 간이검사 결과 양성, 정밀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뒤 나올 예정이지만 폐사량이 적지 않은데다 H5형과 H7형의 경우 고병원성일 확률이 높다.
축산당국은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반을 투입,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사육 중인 메추리 77만4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다만 만약을 대비해 10㎞ 안 가금농장 99곳(297만9000마리)을 이동제한 조처하고, 임상예찰과 간이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음성군 일대에는 거점소독소 2곳과 종오리 농장 문전초소 1곳을 24시간 운영 중이다.
해당 농장은 지난해 12월 7일에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메추리 72만7000마리를 살처분한 곳이다. 당시 이 농장을 시작으로 올해 3월까지 충주·괴산 등 11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농장 41곳의 가금류 323만8333마리가 매몰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연이어 검출돼 엄중한 시기인 만큼 도민 모두 철새 도래지 출입을 삼가고, 특히 가금농장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에 대해서는 소독을 한층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