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이하‧비정규직에서 코로나19 충격 가장 컸다

입력 2021-11-09 14:10
구직자들이 취업 컨설팅 준비와 채용공고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여파로 고졸 이하와 임시직에서 고용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임금이 낮은 직업군에서 고용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2025년까지 단순노무직 등 일자리가 20만개 넘게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간한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평균 임금이 낮은 산업에서 고용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취업자 수는 42만8000명 감소했는데, 숙박음식점업(-21만7000명)과 도소매업(-17만7000명) 취업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 이하에서 46만3000명 줄었고,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 38만1000명이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도 재택근무가 쉬운 산업에선 상대적으로 경제 활동의 제약이 크지 않았다. 전문직과 관리직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단순 노무와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높은 60대에 대한 노동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5년까지 단순 노무·서비스직 노동수요가 21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KDI는 전망했다. KDI는 “기술 발전은 비용이 많이 드는 대면 근로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변화는 단순 노무·서비스 직군의 노동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KDI는 “자영업 등에서 저숙련 근로자들이 일할 곳이 줄어들면 플랫폼 시장으로 노동 공급이 몰려 근로 여건이 더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용 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