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위해 제주 해녀가 오갔던 길 따라 걷기

입력 2021-11-09 13:25 수정 2021-11-09 13:26


제주 해녀는 바다에서 물질만 하는 게 아니었다. 뭍으로 나오면 밭 일을 하고 바다에서 따온 해산물을 손질하거나 물을 긷고 가족들의 식사를 챙겨야 했다.

제주도 해녀박물관이 해녀들이 물질과 밭일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오갔던 길을 참가자들과 함께 걷는 ‘숨비소리길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해녀박물관에서 출발해 밭길을 지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가로 이어지는 4.4㎞ 길이의 코스다.

길 곳곳에선 제주인의 애환이 담긴 밭담과 바다신을 모신 해신당, 해녀들이 불을 쬐거나 옷을 갈아입던 불턱 등 해양문화 유산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자연과 공생하며 살아온 해녀들의 삶과 애환도 느껴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20일 진행된다. 희망자는 19일까지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청소년과 성인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뿜는 휘파람 소리를 말한다.

제주 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