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이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눈앞에 둬 ‘인구 10만 생태관광도시’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은 군청 대회의실에서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향후 공사 일정과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비·지방비 419억 원을 투입해 하동군 덕천배수지에서 남해군 대곡정수장까지 광역상수도 공급을 위한 송수관로를 구축하는 것으로 노량해역 해저관로를 포함해 송수관 총 연장은 21.4㎞다.
남해군은 지난 2002년 창선~삼천포 연륙교를 통해 광역상수도를 공급해 고질적인 물부족 문제를 극복하긴 위한 발판을 마련하긴 했지만 근원적 해결책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뭄 시기만 되면 발생한 제한급수와 단수 현상은 잦아들었지만 상수관로 노후화로 인해 낮은 누수되면서 유수율은 명절이나 관광 성수기 때 물부족 현상을 불러일으켜 왔다. 남해군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280억 원을 투입해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53%에 불과하던 유수율을 80%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창선~삼천포 연륙교를 통한 유일한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공급망이 꼭 필요하다는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따라 남해군은 2019년부터 경남도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를 시작으로, 환경부 등 관계부처를 수차례 방문하는 등 ‘상수도 비상공급망’의 필요성을 역설해 한국수자원공사와 ‘비상공급망 구축사업 위·수탁 협약서’를 체결함으로써 ‘완전한 물부족 해소’를 눈앞에 두게 됐다.
특히 2022년 7월 착공해 2023년 12월 준공될 계획인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은 ‘비상공급망’의 역할뿐 아니라 향후 군내에 늘어날 상수도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장충남 군수는 “기존 교량들과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육지와 연결을 통해 ‘섬’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는 계기라면, 이번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 사업은 물부족 현상을 완전히 사라지게 해 남해를 섬의 강점만 간직한 곳으로 성장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사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심한 행정 절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병용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장도 “비상공급망 구축 사업이 남해의 지역발전의 기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기간 내 충실히 완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