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키보드배틀…이준석 스마트폰 뺏어달라” 청원등장

입력 2021-11-09 11:13 수정 2021-11-09 12:47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 대표의 활발한 SNS 활동에 대한 보수 성향 누리꾼의 불만이 담겼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9일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에 사는 30대 청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한때 저도 이준석의 지지자였다. 이준석과 윤석열을 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도 했다”며 “하지만 그는 우리를 철저히 배신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될 때 ‘당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문 닫고 조용히 싸우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당대표가 된 뒤 윤석열·원희룡 등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을 하며 2030 일부 자신 지지자들을 선동해 다수의 상식적인 2030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경선 기간에는 당대표로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특정 후보의 잘못은 과장해서 말하고, 특정 후보 즉 자신의 편을 드는 홍준표 의원의 잘못에는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어 “그 후로도 매일 대선 후보자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여 물의를 일으키고 원 전 지사와 전화하며 내분을 일으키고 그것을 자신의 SNS에 매일 떠벌리며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망쳐왔다”면서 “더구나 심각한 건 윤 후보가 최종 당선된 후에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가 스마트폰으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끼친 해악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며 “이곳은 청와대 민원 게시판이고 이 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요청한다.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이 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그의 모든 SNS 계정을 강제 탈퇴시켜 그가 한국에 사는 2030의 상식적인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은 9일 오전 11시 기준 6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 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현재 ‘공개 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