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느 선거나 경선이 끝나면 경선 결과에 실망한 탈당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데 저희 보수 진영의 몰상식한 분들이 그분들을 무슨 ‘애초에 역선택이었다’ ‘2030이 한 줌밖에 안 된다’ 등 비하적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런 발언을 하시는 분들이 평생 살면서 2030 당원을 열 명이라도 모아온 실적이 있는가. 그걸 저는 반문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8일 한 당내 인사가 “전당대회 이후 2030 탈당자는 40명 남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허위 정보를 유통시키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그렇게 2030을 조롱해서 얻고자 하는 정치적 이득은 무엇이냐”고 작심 비판한 바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5일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선 결과에 불만을 표하며 탈당을 인증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는데, 이를 대단치 않은 일로 치부하는 당내 일각의 분위기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에 양자대결로 붙었을 때는 소위 말하는 지역 구도에 따른 지역분할론에서 승리를 모색했다. 그런데 그런 비슷한 지역분할 구도로 지금 승리할 수 있느냐 했을 때 그때보다 (지금) 지역 지지자들이 약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랬을 때 세대 구도로 가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당연히 유리한데도 불구하고 이런 몰상식한 발언들이 나오면 (젊은층 지지율 등이) 굉장히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의 표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홍 의원이 가진 정책적 성향, 예를 들어 ’포퓰리즘에 반대한다’ ‘할 말은 한다’와 같이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게 홍 의원의 장점이라고 본다면 그와 정반대에 있는, 제가 위선과 그리고 여러 가지 거짓으로 점철됐다고 표현하는 이 후보에게 표가 갈 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