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포털 검색어에 오른 ‘韓, 요소 부족해 중국에 도움 요청’

입력 2021-11-09 10:13 수정 2021-11-09 10:16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9일 올라온 한국 요소수 품귀 사태 관련 기사들. '한국, 차량용 요소 부족해 중국에 도움 요청'이라는 글이 인기검색어 3위에 올라 있다. 바이두 홈페이지 캡처

중국 매체가 한국의 차량용 요소수 품귀 사태를 전하면서 요소수 원료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또 한국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중국에 특사단을 보내서라도 도움을 요청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선 9일 ‘한국, 차량용 요소 부족해 중국에 도움 요청’이라는 검색어가 상위에 올랐다.

중국 관찰자망은 이날 ‘차량용 요소수 품귀 사태에 중국에 도움 요청, 한국 정부는 일주일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공급 감소로 한국이 요소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열린 민주당 요소수 관련 긴급점검회의에서 “중국에 특사단을 파견하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대책을 강구하는 게 좋겠다”고 언급한 사실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요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한국 정부 차원에서 매점매석 합동 단속에 나선 것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한국 정부는 일주일째 해결책을 찾지 못해 11월 말 공급 중단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청년망도 환구시보를 인용해 비슷한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차량용 요소수 원료의 97.6%를 중국에 의존한다”며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수출용 요소의 신속한 통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15일 요소 등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검역 관리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총력을 기울여 중국 측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통관을 언제 풀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요청에 “연구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