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의 팽창을 한동안 선도하지 못한 ‘대장주’ 로블록스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정규 시장 이후에 열린 시간 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늘어난 3분기 매출(7~9월)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로블록스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인기를 끈 미국 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콘텐츠·반도체 시장의 강세를 견인하는 메타버스의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1. 로블록스 [RBLX]
로블록스의 주가 흐름은 정규 시장만 해도 지지부진했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7%(0.99달러) 빠진 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블록스는 지난 3월 NYSE에서 64.5달러로 상장된 뒤 6월 한때 103.86달러에 도달했지만 그 이후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에 하락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사흘간 시스템 오류로 접속되지 않은 ‘핼러윈 블랙아웃’을 계기로 주가는 80달러를 밑돌았다.하지만 이날 정규 시장을 끝내고 상황이 급변했다. 로블록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로블록스의 분기 매출이 6억3780만 달러로 예상치인 6억3657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분기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473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던 실적과 이용자 수 모두 증가한 것이다.
로블록스는 오전 10시 애프터마켓에서 26.43%(20.61달러) 치솟은 9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애프터마켓에서 장중 한때 100달러를 뚫고 올라가기도 했다. 북미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를 해제하고 첫 장인 이날 정규 시장과 시간 외 매매의 개·폐장은 한국시간으로 1시간씩 순연됐다. 애프터마켓은 오전 10시에 끝났다.
2. 퓨얼셀에너지 [FCEL]
미국 수소 연료전지업체의 연일 강세 속에서 퓨얼셀에너지는 주가를 20.78%(1.86달러)나 끌어올렸다. 나스닥에서 10.81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11달러대로 진입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2월 29.43달러를 찍고 급락해 한 자릿수 가격을 벗어나지 못했던 퓨얼셀에너지는 이제 10달러대를 뚫고 올라갔다.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미국에서 1조2000억 달러(약 1415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이 지난 5일 하원을 통과한 뒤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법안은 이미 지난 8월 상원에서 승인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 다른 수소 연료전지업체인 블룸에너지는 11.13%, 플러그파워는 6.7% 각각 상승했다.
3. 쉐이크쉑 [SHAK]
햄버거·샌드위치를 판매하는 미국 식품 브랜드 쉐이크쉑은 지난주 강세를 꺾고 강한 조정을 받았다. 이날 NYSE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7.91%(7.2달러) 내린 83.77달러에 장을 마쳤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쉐이크쉑의 이날 급락은 지난주 강세를 끊은 숨고르기로 분석된다.쉐이크쉑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위드 코로나’에서 방문 고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타고 지난주 강하게 반등했다. 지난달 30일 68.23달러였던 주가는 지난 6일 장중 한때 100.85달러에 도달했다. 지난주 최고가와 비교한 이날 주가는 17%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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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