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도핑 검사해주세요” 요청에…KADA 거절 이유

입력 2021-11-09 10:06 수정 2021-11-09 11:18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왼쪽)과 가수 김종국. 유튜브, 인스타그램

가수 김종국이 캐나다 유명 헬스 트레이너가 제기한 ‘로이더’(약물로 근육을 키우는 사람)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김종국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전문 도핑테스트기관에서 검사받기 위해 선수 등록까지 고민했다”며 “혹시라도 관계자분이 이 글을 본다면 한국 피트니스 발전과 홍보의 큰 그림으로 아주 디테일한 검사를 받을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앞서 캐나다 유튜버 겸 보디빌더인 그렉 듀셋이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종국은 약물을 썼을까, 안 썼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김종국이 스테로이드를 통해 몸을 키웠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그러나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현재 김종국에 대한 검사를 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은 것으로 9일 전해졌다.

KADA는 우리나라 유일의 스포츠 도핑방지 전담기구로, KADA의 의뢰를 받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도핑컨트롤센터에서 실제 기술적인 도핑테스트를 진행한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공인을 받을 정도로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국 유튜브 캡처

KADA 도핑검사부 관계자는 “금지약물 검사는 국민체육진흥법에 근거해 선수 등록이 돼 있어야 검사 대상이 된다”며 “등록된 선수라고 다 받을 수도 없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국가대표 선수,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선수 등이 우선적인 관리 대상이 된다”고 중앙일보에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는 없을까. 관계자는 “이전에도 보디빌더 등이 깨끗함을 증명하기 위해 도핑테스트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러나 도핑테스트는 검사비, 시료비, 인건비, 행정비 등을 포함해 1번 검사할 때 50만~10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사익을 목적으로 하는 일에 검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KADA를 거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KIST 도핑컨트롤센터에서 검사받을 순 없을까. KIST 도핑컨트롤센터 관계자는 “개인이나 대리인의 요구에 따라 검사를 한 적은 없다. 도핑컨트롤센터는 기관이나 기구의 요청에 의해서, 검사하는 시료가 누구의 것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실험한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김종국이 공식적인 검증을 받기 위해서는 보디빌딩협회 등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에 정식 선수로 등록돼 있거나, 해당 경기단체 등의 특별한 요청이 있거나, KADA가 검사를 수용하는 등 세 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렉 듀셋은 “김종국은 45세에 엄청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열심히 하니까 무조건 내추럴일까”라며 “HRT 사용자일 거라고 (예상)했지, 다른 약물일 수도 있다. 나이, 몸 상태, 운동을 보고 내 지식을 토대로 최선의 추측을 한 것이다. 난 전문 보디빌더이고 10살부터 46살까지 36년 운동 경력자임에도 내추럴이 아니다. 로이더는 로이더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