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46.2% vs 이재명 34.2%… 20대 표심은 갈대?

입력 2021-11-09 10:00 수정 2021-11-09 11:12
국민일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20대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실시한 조사로 윤 후보의 지지율에 ‘컨벤션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4자 대결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6.2%, 이 후보는 34.2%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2.0% 포인트(p)로, 접전을 벌였던 지난주 조사(0.2%p)보다 크게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0.3%p 오른 4.3%,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0.7%p 하락한 3.7%로 뒤를 이었다. ‘기타후보’(3.0%) ‘없다’(6.2%) ‘잘 모름’(2.4%)이 뒤를 이었다.

윤 후보는 전주 조사(10월 4주) 대비 11.8%p 급등했지만 이 후보는 0.4%p 소폭 하락했다. 윤 후보의 상승세에는 이 기간 20대 지지율이 18.8%에서 41.8%로 23.0%p 급등한 점이 주효했다. 60대(+18.9%p, 44.7%→63.6%), 70세 이상(+14.3%p, 49.9%→64.2%)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직업별로는 무직·은퇴·기타(+28.6%p, 29.6%→58.2%)와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17.9%p, 27.5%→45.4%)에서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15.8%p, 34.7%→50.5%)과 대구·경북(+14.9%p, 43.4%→58.3%), 부산·울산·경남(+13.7%p, 37.3%→51.0%), 인천·경기(+13.4%p, 31.4%→44.8%)에서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도 중도층(+13.7%p, 34.5%→48.2%), 보수층(+10.9%p, 61.2%→72.1%), 진보층(+8.5%p, 7.5%→16.0%)에서 모두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이 후보는 인천·경기(-5.2%p, 39.9%→34.7%), PK(-2.7%p, 30.2%→27.5%), TK(-2.7%p, 22.0%→19.3%)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일하게 광주·전라(+10.5%p, 54.2%→64.7%)에서는 올랐다.

연령대별로 60대(-9.3%p, 33.9%→24.6%), 70세 이상(-7.8%p, 30.5%→22.7%), 20대(-2.8%p, 26.1%→23.3%)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40대(+3.2%p, 46.6%→49.8%), 30대(+5.6%p, 30.0%→35.6%), 50대(+5.7%p, 37.8%→43.5%)에서 소폭 상승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3.2%p, 32.5%→35.7%), 사무·관리·전문직(+7.4%p, 35.9%→43.3%)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중도층(+1.7%p, 30.1%→31.8%)에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진보층(-5.3%p, 69.7%→64.4%)은 하락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했다. 단일화를 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은 43.0%, 단일화를 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한 응답은 40.0%로 두 의견에 대한 전망이 오차범위 내였다. ‘잘 모름’은 17.0%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10명 중 5명 이상이 단일화를 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민주당 지지층 57.0%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와 심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67.6%, 단일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18.0%였다. ‘잘 모름’은 14.4%였다.

모든 응답 계층에서 양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비율이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68.3%가 단일화 여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