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당근거래’서 “차볼게요”…그대로 달아난 20대

입력 2021-11-09 08:35 수정 2021-11-09 10:09

고가의 중고 명품시계를 사는 척하다 훔쳐 달아난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9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절도 혐의를 받는 20대 초반 남성 A씨(무직)를 지난 4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5시쯤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정문 인근에서 “한 번 차 볼 수 있느냐”며 피해자가 700만원에 팔려던 오메가 시계를 건네받아 손목에 찬 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이 시계는 시중에서 900만원대에 판매되는 고가 제품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사건 발생 2시간 전 경기도 고양시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중고 스마트폰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도 있다.

경찰은 CCTV 판독 등을 통해 A씨의 동선을 파악한 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쯤 서울 용산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검거해 31일 구속했다.

A씨는 훔친 시계와 스마트폰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돈이 필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인 구속기간 만료 전 A씨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