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8일(현지시간) 대화 제안을 거부한 북한에 대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중국이 대북 제재 이행 등에 있어 대북 영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을 향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북한과 대화와 외교를 추구하길 희망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혀 왔다”며 “지금까지 북한은 그 방향으로 움직일 어떤 관심도 보여주지 않았다.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대북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묻자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에서 건설적인 방식으로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외교적 해법을 향해 북한이 나아가도록 돕기 위해 영향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이 있다. 경제적 영향력이 크고, 북한 행동에 영향을 주는 데 있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완전히 (북한을) 통제하고 있음을 말한 게 아니다. 일부 긴장이 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중국은 그 영향력을 활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커비 대변인은 최근 북한 선전매체가 한·미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비난하고, 북한군 포병부대가 포사격 경기 훈련을 한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이 한국과 그 지역에 계속 가하는 위협을 유념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동맹에 대한 약속, 또 준비태세가 저하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는 데에 전념하려고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안보 동맹을 한국과 맺고 있다. 한반도에서 안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능력 확보를 확실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