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남성 역차별” 딴지일보 글 공유한 이재명

입력 2021-11-08 21:2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각종 페미(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자들을 역차별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공유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제가 최근에 청년과 관련한 글을 읽었는데, 다들 읽어보시라”고 일독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공유한 건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洪)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로 지난 5일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진 딴지일보에 올라왔다. 여기서 펨코는 최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20~30대 지지가 높았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줄임말이다.

이 글의 작성자는 “(2030 남자들은) 당장의 사는 것에 급급한 세대다. 어떤 세대보다 공정에 민감하고, 차별 당하는 걸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대변해줄 정치인에 목이 말라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각종 페미(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자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역차별한 사람들은 민주당의 진선미, 남윤인순(남인순) 등의 페미 의원들이었다”며 “민주당의 의원들은 각종 페미 관련하여 젊은 남자들을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하는 법안을 내는 등 자신들을 배척하는데 이들이 민주당을 지지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따졌다.

작성자는 20~30대 남성들이 홍 의원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유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실망에서 시작되었다”며 “각종 페미 정책이 시작이었고 다음으로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었다. 마지막으로는 조국, 박원순, 윤석열 등 정치적 사건에 대한 언론의 우편향 된 프레임 전쟁에서 패배한 게 컸다”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의 이름으로 젊은 남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젊은 남자들에게 수많은 의원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야 한다”며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의 다소 폐미 우선적인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이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의 이름으로 젊은 남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게 작성자의 결론이었다.

이 글에는 문재인정부와 차별화, 민주당의 여성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 등이 담겨 이를 공유한 이 후보의 의중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교회총연합회 방문 이후 만난 기자들이 선대위에 이 글을 공유한 이유를 묻자 답을 하지 않았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