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신진서 LG배 4강서 커제와 맞대결…한·중 1위 만남 성사

입력 2021-11-08 17:27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LG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기사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신진서 9단은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과 결승행을 두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서울 한국기원과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전에서 이치리키 료 9단에게 14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신진서 9단은 중앙에서 20개가 넘는 백돌을 잡아내면서 이치리키 9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승리를 거둔 신진서 9단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LG배 4강에 올랐다. 전날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변상일 9단이 8강전에 나섰으나 중국기사에 패배했다. 결국 준결승 대진은 중국 기사 3명과 신진서 9단으로 압축됐다.

신진서 9단은 결승 길목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은 만난다. 신진서 9단은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커제 9단에 밀린다. 다만 최근 1년 간 전적으로 따지면 2승 1패로 신진서 9단이 앞선다. 신진서 9단은 커제 9단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양딩신 9단과 미위팅 9단의 승자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신 진서 9단은 “커제 9단이 8강에서 박정환 9단을 이겨 기세를 타고 있을 것 같아 더 신경 쓰겠다”며 “8강 첫날 한국 선수가 모두 졌지만 혼자 남았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고 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신민준 9단이 커제 9단을 눌렀고, 2020년에는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과 형제대결 끝에 우승했다.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씩이 주어진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