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주4일제 논의, 많은 국민 공감대가 우선”

입력 2021-11-08 17:23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치권에서 부상하고 있는 주4일제 논의와 관련해 “많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이 ‘주4일제 시행 기업에 인센티브 등 기재부가 적극적으로 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홍 부총리는 “주6일제에서 주5일제로 오는데도 한 10여 년이 걸렸다. 잘 안착하려면 충분한 공감대가 먼저인 것 같다”며 “논의 과정이 막 시작 단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주4일제는 대선 정국의 의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논의에 불을 붙이는 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발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인간다운 삶과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일 근무제는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며 “장기적인 국가과제가 되겠지만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가급적 빨리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이슈 선점 차원에서 ‘주4일제’를 이번 대선의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심 후보는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낡은 근로기준법을 폐지하고 신(新)노동법을 제정해 전 국민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자”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나라 곳간이 꽉꽉 채워지고 있다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이 후보 발언에 동의 못 하는지 묻자 홍 부총리는 “네”라고 답변하면서 “적자국채를 발행해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라 곳간이 꽉꽉 채워지고 있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