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8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서 2960선 약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9.07포인트(0.31%) 내린 2960.20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와 탈동조화 현상을 이어가며 내림세를 보였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권가는 9일 미국 생산자물가(PPI), 10일 미국·중국 생산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했다.
카카오뱅크 [323410]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2.8%(1600원) 떨어진 5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반 5%대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하락 폭을 줄였다.
카카오뱅크의 내림세는 공모주 투자자가 매도 시기를 가늠하는 데 유효한 힌트가 될 수 있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기간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 풀리는 물량을 통해 주가 조정 발생 시기와 하락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카카오뱅크 주식 2030만7727주(전체 상장 주식 수 4.2%)는 이날 의무보유에서 해제됐다. 해제 물량은 기관의 3개월 의무보유 확약 506만8543주와 넷마블 761만9592주,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텐센트 자회사) 761만9592주 등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8월 상장한 뒤 3개월이 지나며 장내 매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기관 투자자에게 총 3600만주의 주식을 배정했다. 그중 59.82%에 의무보유 제한이 걸려 있다. 15일(7만9000주), 1개월(314만 주)은 이미 의무보유 기간이 끝났고 이날 506만주의 보호예수가 풀렸다. 내년 2월 해제되는 6개월 의무보유 물량은 1326만주다. 1개월 보호예수가 풀렸던 지난 9월 6일 카카오뱅크는 4%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풀리는 물량을 통해 주가 조정 발생 시기와 그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결론으로 요약할 수 있다. 통상 일반공모 물량 중 기관에 60%가 배정되는 만큼 기관 매도세는 공모주 수익률에 직결된다. 공모주는 수급에 따라 주가 변동성도 높은 데다 시장 관심도가 높은 초기에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만큼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을 잘 살펴야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확실성, 다른 대형 기업공개(IPO)주 등장으로 인한 관심 저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 등 공모주 입장에선 여러 위험 요소가 많다”며 “수익률이 최우선 가치인 사모펀드나 기관으로선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302440]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14.20%(3만6500원) 떨어진 2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를 개발한 영향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 ‘GBP510’는 임상 1·2상에서 긍정적인 면역반응과 안전성을 보이며 코로나 백신 대표 종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화이자 치료제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제시돼 SK바이오사이언스를 향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화이자는 자사에서 개발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위약 대비 3일 투여군과 비교한 결과 입원 비율 등을 89% 이상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5일 전에 사용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예고했다.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가 높은 치료 효능을 보였다는 소식은 다른 바이오주도 강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4.75%(4만1000원) 내린 8만2300원을 기록했고, ‘3형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은 각각 5.74%, 6.12%, 5.82%씩 떨어졌다. 신풍제약도 7%대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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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