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이재명·민주당·청와대… 지지율 ‘트리플 다운’

입력 2021-11-08 17:20 수정 2021-11-08 21: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민주당·청와대의 지지율이 8일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으로 촉발된 ‘포퓰리즘’ 논쟁이 여권 ‘트리플 다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다 ‘요소수 대란’과 전세자금 대출 제한 논란도 민심이 등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컨벤션 효과’도 발생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성인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25.9%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6.0%로 상승했다. 양당의 격차는 20.1%포인트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당명 교체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2%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정적인 평가는 62.9%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조사한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해당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3.0%,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31.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를 벌린 것이다. 윤 후보는 지난주 대비 10.6%포인트 급등한 반면 이 후보는 2.0%포인트 하락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4.6%로 이 후보(28.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민주당은 이 후보가 윤 후보에 대해 크게 뒤처진 여론조사 결과에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대장동 의혹과 이 후보 정책에 대한 포퓰리즘 거부감, 요소수 논란, 전세자금 대출 제한 논란 등 겹악재가 터져 나온 결과로 분석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국민의힘 컨벤션 효과가 컸다”며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국민의힘 후보 확정 이후로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대학 교수는 “대장동 의혹의 ‘몸통’은 이 후보라고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정책도 현 정부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동성 오주환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