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100명 중 6명 다문화 가정… 코로나19로 혼인 급감

입력 2021-11-08 17:20

지난해 태어난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 자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가정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문화 가정 출생아는 8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지만, 전체 출생아 수가 더 가파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만6421명으로 전년보다 1518명(8.5%) 감소했다. 다만 전체 출생 중 다문화 가정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전년 대비 0.1% 포인트 증가했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 수가 감소했는데 되레 다문화 자녀 출생 비중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체 출생아가 (다문화 가정 출생아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다문화 출생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339명(10.0%) 줄었다.

다문화 혼인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이동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177건으로 전년 대비 8544건(34.6%)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감소 폭(10.7%)과 비교해봐도 다문화 혼인 감소 폭은 상당히 큰 것이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전년보다 2.7% 포인트 감소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이동이 막히고, 출입국이 제한된 데다 다문화 결혼 절차가 진행되기 어려워지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가정 이혼은 2012년(1만3701건)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부부의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12.0% 줄어든 8685건이었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2010년(4.7년)보다 4.2년 늘어난 8.9년이었다. 통계청은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에 따라 다문화 결혼이 안정되면서 이혼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