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도서·전시·강연 쏟아진다

입력 2021-11-08 17:07 수정 2021-11-08 17:12
김윤섭 작가가 그린 '도스토옙스키 200주년 기념판' 표지화. 열린책들 제공

오는 11일은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세계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도스토옙스키 도서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전시와 강연도 열린다.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최초로 발행했던 출판사 열린책들은 작가의 4대 장편소설인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재교열해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를 선보였다.

전 8권으로 이뤄진 기념판 세트는 신예화가 김윤섭이 그린 표지화에 현대적인 느낌의 표지, 고급스런 천 장정으로 구성했다. 보급판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전 11권)도 제작해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 판매한다.

'도스토옙스키 200주년 기념판' 세트. 열린책들 제공

한국노어노문학회 회장을 지낸 석영중 고려대 교수는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도스토옙스키 사상을 조명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와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핵심적 장면과 어록을 해설한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을 출간했다.

‘죄와 벌 그래픽 노블’도 나왔다. 프랑스 만화가 바스티앙 루키아의 작품으로 10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170페이지의 만화로 압축했다. ‘죄와 벌’이 만화화된 것은 처음이다.

미술관에서도 도스토옙스키를 만날 수 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책과 예술을 잇는 시리즈 전시 ‘도스토옙스키, 영혼의 탐험가’를 다음달 19일까지 개최한다. 열린책들이 그간 펴낸 도스토옙스키 전집, 관련 도서, 표지 원화 등을 중심으로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교보문고는 17일 박종소 서울대 노어노문과 교수 초청 교보인문학석강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읽기: 질병의 시대를 향한 예언’을 개최한다.

박 교수는 전기론, 시대론, 주제론 세 가지 관점에서 도스토옙스키 를 읽어낸다. 전기론에서는 도스토옙스키 삶이 작품에 투영된 양상을 분석하고, 시대론에서는 작품의 배경이 된 1860∼1880년대 러시아 사회를 살핀다. 주제론에서는 작가가 제시한 가치관과 인간관을 설명한다.

이번 강연은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며, 참가 신청은 대산문화재단 누리집(daesan.or.kr)에서 15일까지 할 수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