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엔 경기도·전원주택에서”…막상 ‘실투’는 아파트

입력 2021-11-08 17:07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도시생활자들이 은퇴 후 선호하는 주택 형태를 요약하면 ‘경기도권 전원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친화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병원 등 주요 편의시설이 제공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둔 60대는 관리 부담이 적은 아파트를 선호했다.

8일 직방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1323명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 희망하는 거주공간과 은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경기도가 35.4%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지방(31.5%), 서울(17.0%), 지방 5대광역시(12.3%), 인천(3.8%)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거주지를 선택한 이유로는 ‘자연 친화적 환경’이 33.2%로 가장 많았고, 현재 주 생활권 유지(26.9%), 각종 편의시설 근접 생활권(17.0%), 가족, 친지 근접 생활권(12.6%), 부동산가격, 경제적 요인(8.2%)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주거공간의 형태는 단독·다가구·전원주택, 타운하우스가 38.0%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아파트(35.4%), 한옥 등 전통가옥(10.8%), 연립·빌라·다세대·도시형생활주택(7.0%), 실버타운, 시니어타운 등 전문시설(4.5%), 오피스텔(2.6%) 순서였다. 반면 응답자 중 60대 이상은 10명 중 5명에 가까운 44.8%가 아파트를 선택했다. 다른 연령대에서 단독, 다가구, 전원주택, 타운하우스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것과는 차별화됐다.


하지만 희망사항에서 실제 계획으로 넘어가는 순간 선호도는 반전했다. 전체 응답자 1323명 중 은퇴 이후를 위해 부동산을 매입했거나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988명(74.7%)이었다. 이들에게 실제로 매입하거나 매입 계획을 세운 부동산 유형을 다시 물었더니 아파트(42.3%)가 가장 많았고, 단독·다가구·전원주택, 타운하우스(24.7%), 상가(9.1%), 연립·빌라·다세대·도시형생활주택(8.2%), 오피스텔(7.2%)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제로 매입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상황에서는 관리나 향후 매각에 대한 편리성 생각했을 때 대중적인 상품을 고르는 경향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퇴 후 가장 필요한 주거환경 요소로는 ‘병원 등 보건의료시설’이라는 응답이 33.4%로 가장 많았다. 자연친화적 환경(22.0%), 쇼핑센터·대형마트 등 편의시설(13.2%), 도로·교통 편의성(9.8%), 피트니스·헬스·스포츠시설(6.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